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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철규 칼럼] ‘암살자(들)’이 묻는 것. 영화적 허구와 역사적 진실의 경계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암살자들"이 거센 사회적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조총련계 문세광의 저격과 배후 공작이라는 역사적 사실 위에 가설과 극적 상상력을 얹은 이 작품은, 오늘날 대중문화가 집단 기억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던진다. 허구가 진실을 압도할 때 치르는 사회적 비용 문화 창작물에서 상상력은 본래 영역에 갇히지 않는다. 그러나 비극적 현대사를 다루는 서사가 검증되지 않은 음모
도시정비

[기획 연재 지주택 40년 잔혹사 ①]서민의 ‘아파트 공동구매’, 어쩌다 토지주 삼키는 괴물이 되었나

오늘날 노후 주택가 골목길에 나붙은 붉은 현수막은 익숙하다 못해 살벌합니다. "내 땅 사수 결사반대", "피눈물 나는 조합 해산하라".원주민과 외지 조합원, 정체불명의 대행사가 뒤엉켜 수백억 원대 빚더미와 고소·고발을 주고받는 곳. 바로 ‘지역주택조합(지주택)’의 민낯입니다. 평생 일군 집 한 채를 저당 잡히고 길거리로 내몰리는 토지주들의 절규를 마주하다 보면 근본적인 의문이 남습니다. 이 제도는 처음부터 남의 땅을 빼앗는 사냥터로 설계된 것일까? 기록

[기획 연재 지주택 40년 잔혹사 ①]서민의 ‘아파트 공동구매’, 어쩌다 토지주 삼키는 괴물이 되었나
도시정비
[심층분석②] 2026 개정 주택법과 정비사업 현장 진단
[한국도시정비신문 = 최종엽 기자] 2026년 9월 공포된 개정 주택법이 매도청구 요건을 ‘대지 80% 이상’으로 완화하면서, 도심 정비사업 현장이 거대한 법리적·사회적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본지가 어제 보도한 제1탄(‘외상 계약’과 ‘고가 이면약정’의 승계 무효 리스크)에 이어 일선 현장을 취재한 결과, 갈등의 본질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악의적 알박기 차단’이라는 공익적 요구와 ‘사유재산권 보호 및 사업 철회 장치 부재’라는 원주민의 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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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

오피니언

최종엽

누구를 위한 사법 개혁인가: 형식에 갇혀 길 잃은 정의

개혁의 궁극적 목적은 억울한 시민이 없도록 정의를 실현하고 기본권을 온전히 지켜내는 일이다. 그러나 작금의 수사·기소 분리와 보완수사권 폐지 논쟁은 본말이 뒤바뀌어 있다. 권력 기구의 해체와 물리적 재배치라는 ‘수단’이 개혁의 최종 목적으로 둔갑하면서, 제도의 주인인 시민은 거대한 시스템 개편의 소외된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기구를 쪼개어 배치하면 자동으로 정의가 구현된다는 발상은 제도 결정론적 착시일 뿐이다. 수사청을 행정안전부에, 공소청을 법무부

최종엽

[이철규 칼럼] ‘암살자(들)’이 묻는 것. 영화적 허구와 역사적 진실의 경계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암살자들"이 거센 사회적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조총련계 문세광의 저격과 배후 공작이라는 역사적 사실 위에 가설과 극적 상상력을 얹은 이 작품은, 오늘날 대중문화가 집단 기억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던진다. 허구가 진실을 압도할 때 치르는 사회적 비용 문화 창작물에서 상상력은 본래 영역에 갇히지 않는다. 그러나 비극적 현대사를 다루는 서사가 검증되지 않은 음모

최종엽

[알아야 산다, ③] 업체는 누구인가

재개발은 주민만으로 할 수 없다. 설계·사업관리·감정평가·회계·법률·금융·홍보·시공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들을 흔히 ‘업체’라고 부른다. 업체는 전문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경제주체다. 주민에게 없는 전문성을 보완하고 사업을 실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전문가와 주인은 다르다. 재산을 가진 사람은 주민이고, 사업의 결과에 따른 이익과 부담 역시 주민에게 돌아간다.따라서 업체

철학적 사유

최종엽

[철학의 사유] '을'의 설움을 벗고, 진정한 '갑' 으로 사는 길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 살아간다. 그 중 ‘을’의 위치는 종종 침묵과 순응을 강요받는다. 말할 권리, 결정할 권리, 심지어 행복 추구권 마저 박탈 당한 채 억울함을 울컥,울컥 삼키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을’은 운명이 아니다. 그것은 사유와 통찰을 통한 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노력을 통해 벗어날 수 있는 조건이다. 이 글은 거칠고 무도한 재개발 환경과 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조직 문화 속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을’

최종엽

[철학의 사유] 삶을 왜곡하고 자신을 망치는 확증 편향

혼잡한 길에 두 사람이 싸우고 있었습니다. "왜 앞을 안 보고 다녀!", "그러는 당신은!", 미안하다는 한마디면 해결될 일을 감정의 골을 만들고, 마음에 상처를 주고 받습니다. 어깨를 부딪쳤을 때, 반사적으로 상대를 탓하는 것은 확증편향의 전형입니다. 자신이 '피해자'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그에 맞는 증거(상대방의 부주의)를 찾으려 합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현상을 진실이라 믿고, 그 이면의 감정이나 상황, 본질적을 외면합니다. 우리가 일상에

최종엽

[철학의 사유] 확증편향의 위험과 리더십의 본질

서기 383년, 중국 북방을 제패한 전진(前晉)의 황제 부견은 100만 대군을 이끌고 동진을 정벌하려 했다. 신하들은 “때가 아니다, 군량이 부족하다”고 거듭 만류했지만, 부견은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충언을 외면하고 자신이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말만 들은 결과의 댓가는 처참했다. 병력에서 열세였던 동진은 심리전과 기습으로 대응했고, ‘비수대전’에서 전진은 순식간에 붕괴했다. 오만과 확증편향이 제국의 몰락을 불러온 것이다. 확증 편

역사

최종엽

뿌리의 철학 - 나무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살다 보면 예고 없는 폭풍우가 찾아옵니다.애써 지켜온 것이 무너지고, 믿었던 사람이 등을 돌리고,차가운 바람이 마음을 후려칠 때…우리는 하늘을 올려보며 묻습니다.“왜 하필 나입니까?”“왜 세상은 이렇게 불공평합니까?”그러나 원망이 깊어질수록 우리의 존재는 흔들립니다. 지친 마음으로 발치의 낙엽을 바라보았습니다.그 순간 깨달았습니다.내가 선 이 땅은 나보다 먼저 오신 선대들의폭풍과 겨울을 견뎌낸 인고의 숨결이 겹겹이 쌓여 있다는 것을. 그분들의 삶은 쉽

최종엽

나, 평도공은 통곡하노라!

황금보다 귀한 나의 뜻과 정신은 어디에 있느냐!월백이 감싸는 밤마다, 나는 지하에서 통곡하노라 너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싸운다? 편을 가른다? 골프장이니, 수익이니, 잿밥이니—그따위에 눈이 멀어 조상을 버려?이놈들! 나와 내 자식들이 누워 있는 곳에 어찌 불도저소리 귀가 아픈데 그도 모자라 나의 신주(혼)에 손을 대며 둘로 나뉘어 싸우는고! 600년 역사에 이런 한심한 작태는 없었노라! 천하에 한심한 것들. 너희가 준비한 ‘시제’밥에 내

최종엽

[단독 분석] 종중 회장, "욕먹기 싫어" 개혁 숙명 거부 논란…

최근 종중 회장의 리더십 철학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도자의 역할에 대한 비현실적인 인식을 드러내는 동시에, 종중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인 적폐 청산 임무를 회피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모순적이고 비합리적인 리더십'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회장은 전임자의 "지도자는 욕먹는 숙명"이라는 현실론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가짜뉴스와 음해는 악습이므로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지도자가 마땅히 져야 할 '감내의 숙명'을 회피하고, 정당한 비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