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단독 분석] 종중 회장, "욕먹기 싫어" 개혁 숙명 거부 논란…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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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도피 프레임 도마 위 지도자의 숙명을 외면하고 적폐 청산 책임을 전가 하는 모순적 행보 지적돼

최근 종중 회장의 리더십 철학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도자의 역할에 대한 비현실적인 인식을 드러내는 동시에, 종중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인 적폐 청산 임무를 회피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모순적이고 비합리적인 리더십'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회장은 전임자의 "지도자는 욕먹는 숙명"이라는 현실론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가짜뉴스와 음해는 악습이므로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지도자가 마땅히 져야 할 '감내의 숙명'을 회피하고, 정당한 비판까지도 '악습'으로 몰아붙여 비판 자체에서 벗어나려는 논리적 도피라는 지적이다.

 

1. 지도자 숙명 부정: 역사적 고난 외면한 '비겁한 선언

 

역사 속 위대한 지도자들, 즉 예수, 소크라테스, 공자도 박해와 비난을 피할 수 없었던 사실은 '잘해도 욕이 따르는 숙명'의 가장 강력한 증거다. 회장의 "욕먹는 숙명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 개혁과 발전에 필수적인 '고독한 결단'을 회피하겠다는 비겁한 선언라고 비판한다.

 

지도자라면 악의적인 비난도 감수할 각오를 하되, 투명한 소통으로 바로잡아야지 비판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 적폐 해결 책임 전가: '인민재판' 구실 뒤에 숨은 임무 유기

 

더 큰 논란은 종중의 묵은 과제인 적폐 청산 방식에서 불거졌다. 회장은 적폐 해결의 열쇠를 "당시 상황을 아는 분들의 건의 또는 발의"에 두고, "인민재판식으로 몰아갈 수 없다"는 구실을 내세웠다. 그러나 최고 책임자로서의 리더십 포기로 해석된다.

 

"적폐 관련자들은 당연히 발의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 회장은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직접 의혹을 공론화하고 공식적인 조사를 발의해야 할 핵심 임무가 있다. 문제를 제기할 주체를 임원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개혁 추진의 주도권을 상실하는 행위다."

 

회장이 내세운 '인민재판 우려'는 정당한 절차를 통한 해결을 회피하고, '욕먹기 싫다는 이유로 임무를 기피 할 구실을 만든 소심형 리더십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회장의 리더십은 '욕먹지 않겠다는 이상'을 방패 삼아 '개혁의 고난과 책임을 거부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회장은 '감내의 숙명'을 회피하고, '발전을 위한 개혁'이라는 핵심 임무를 유기함으로써, 종중원들에게 신뢰를 잃고 모순적이고 비합리적인 리더십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될 위험에 처했다. 종중의 발전은 회장의 주도적이고 희생적인 리더십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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