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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사유] '을'의 설움을 벗고, 진정한 '갑' 으로 사는 길
철학적 사유

[철학의 사유] '을'의 설움을 벗고, 진정한 '갑' 으로 사는 길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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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거칠고 무법한 재개발 환경에서 얻은 아팠던 경험을 회고하며 동병상린의 아품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과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쓰는 글임을 밝힌다.
최종엽 발행인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 살아간다. 그 중 ‘을’의 위치는 종종 침묵과 순응을 강요받는다. 말할 권리, 결정할 권리, 심지어 행복 추구권 마저 박탈 당한 채 억울함을 울컥,울컥 삼키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을’은 운명이 아니다. 그것은 사유와 통찰을 통한 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노력을 통해 벗어날 수 있는 조건이다. 

 

이 글은 거칠고 무도한 재개발 환경과 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조직 문화 속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을’의 아픔을 넘어서 주체로 살아가는 길을 탐색한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약자의 말 못 하는 가슴앓이 속에 존엄의 가치와 행복 추구권까지 도전받는 부조리는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와 관습에 숨은 사회적 병리로 작동한다. 

 

나를 둘러싼 부조리함은 어떤 목적과 논리로 작동하며 그 관계망의 연결 고리를 살폈다

 

불법과 불의, 그리고 부조리는 돈의 힘과 의도 되고 편중된 정보, 경험과 지식의 우위를 무기로 명예와 인권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야수의 세계다. 나는 인위적으로 파놓은  함정에  빠졌고 , 위장된 올무에 걸렸었다. 이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의 문제를  놓고 잠못들며 번민 했다?

 

나를 둘러싼 부조리는 어떤 의도와 목적이 있고 어떤 논리로 작동하는지 그 관계망과 연결 고리를 살폈다. 그 결과는 명징했다. 

 

지난 삶 속에서 나의 경험과 지식, 인맥의 구조를 되짚어 그분들의 경험을 배웠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스스로를 방어하는 '안전 돔'은 무엇 인지를 생각했다. 

  

가장 감정보다 이성,  비판적인 사고로 스스로를 살피며, 힘의 논리를 곱씹었고, 철학을 훑었으며, 역사를 바라보았다. 그런 노력은 나를 재정의 하게 했고, 늦은 나이지만 성장의 체험과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졌다. 인문학은 삶을 바꾸는 힘이었다. 그것은 외부의 억압에 맞서는 내면의 힘이며, 침묵을 깨뜨리는 울림이었다.

 

'갑'으로 사는 것은 타인을 누르는 힘이 아닌,  나를 나 답게 하는 내면의 확신과 존엄의 힘이며 나를 바로 세우는 것. 

 

‘을’의 설움을 벗어나 주체로 산다는 것은 단순히 권력의 편에 서서 ‘갑’이 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타인을 누르는 힘이 아니라, 나를 지탱하는 내적 확신과 성찰을 통해  존엄을 세우는 일이다. 인문학은 그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었다. 

 

사유와 통찰은 억압의 구조를  직시하게 하고, 반복되는 침묵을 깨뜨리는 용기를 준다. 삶은 약육강식의 논리 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인간은 존엄의 의지를 가진 존재이며, 그 의지를 키우는 사유야말로 삶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나에게 ‘을’의  경험은 오히려 나를 다시 정의하고, 내일을 새롭게 설계하여 희망으로 가는 전환점이었다.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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