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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엽의 갈등경제학 제2편] 공동체는 어떻게 파괴되는가

최종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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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무시될 때 갈등은 시작된다 리더의 아집이 공동체를 흔드는 순간
       최종엽기자

[갈등의 경제학 =  최종엽 기자] 어제 1부에서 우리는 갈등이 어떻게 공동의 자산을 태우는지 살펴보았다. 갈등은 시간을 멈추게 하고, 멈춘 시간은 비용이 된다. 그러면 이제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자.

 

갈등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많은 사람은 이해관계나 돈을 원인으로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갈등이 드러난 뒤의 모습이다.

지난 수년간 현장을 취재하며 필자는 한 가지를 보았다.

거대한 갈등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지 않았다.

무심히 지나친 질문 하나, 설명되지 않은 결정 하나가 갈등의 씨앗이 되었다.

 

작은 질문 하나가 공동체를 흔든다

어느 회의에서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이 부분은 한 번 더 좀더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사회자는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질문은 회의록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에서는 사라지지 않았다.

회의가 끝나자 질문 대신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추측은 사실보다 빨랐고, 의문은 불신으로 자랐다.

필자는 이런 장면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니다.

공동체는 거대한 사건보다 작은 침묵에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질문이 사라지면 갈등은 자란다

질문이 무시되면 사람은 자신의 의견보다 자신의 존재가 외면당했다고 느낀다.

설명 없는 침묵은 독선으로 비치고, 대화가 멈춘 자리는 소문이 채운다.

신뢰는 의심으로, 의심은 감정으로, 감정은 갈등으로 이어진다.

그때부터 '우리'는 사라지고 '내 편'만 남는다.

공동의 목표는 흐려지고, 결정은 늦어진다.

늦어진 시간은 결국 모두가 함께 치르는 비용이 된다.

 

갈등은 돈보다 먼저 사람을 태운다

자연에는 작용과 반작용이 있다.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존중은 존중을 낳고, 독선은 저항을 낳는다.

수많은 갈등 현장에서 필자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이것이었다.

 

"제 질문을 끝까지 들어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 한마디가 갈등의 시작을 가장 잘 설명한다.

갈등은 돈을 태우기 전에 먼저 사람 사이의 신뢰를 태운다.

 

공동체를 살리는 것은 질문이다

공동체는 질문이 많아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질문을 존중하는 마음을 잃을 때 무너지기 시작한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제도가 아니다.

질문을 끝까지 듣고 설명하려는 태도다.

우리 공동체에서는 질문이 존중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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