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기획, 나는 누구인가] 내 뼈를 깍는 인고를 딛고!

백주 대낮, 자본과 권력을 쥔 자들이 촘촘히 쳐 놓은 올무에 걸려 발버둥 치던 어느 날 나는 세상을 향한 원망을 거두고, 나를 향한 서늘한 질문 하나를 던졌다.
'나는 누구인가?'
뜻밖에도 그 답은 외부의 세계가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재개발 관련 돈의 흐름을 몰랐고, 관련법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정보도 부족했다. 무엇보다 현장을 지배하는 복잡한 이해관계와 구조에 취약했고 한마디로 맹탕이었다.
이토록 무지한 사람이 추진위원장이라는 책임을 맡고 있었으니,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좋은 표적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선택한 업체로 부터 무고한 고소와 고발이 이어졌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은 가짜뉴스가 되어 퍼져 나갔다. 인격은 난도질 당했고,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어느새 달라져 있었다.
나의 감정은 펄펄 끓어 올랐다.
이 뜨거운 감정을 차가운 감정으로 바꾸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분노의 감정을 삭혀 펜촉에 날을 세웠다.
억울함의 나팔수가 아닌 기록자로
해명이 아닌 나를 향한 질문지를 만들었다.
기록은 역사가 되고, 누군가의 길을 밝히는 등대가 된다.
해명은 상대가 만든 프레임 안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이때 나는 관련법을 찾았고 판례를 뒤지고
논리를 깨우며 언론을 창간해 현장을 기록하고
재개발의 구조를 해체하고 재 결합 했다.
그리고 관련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연대했다.
긴 침묵 속에 '나'라는 인간을 다시 빚어내는 뜨거운 시간들이었다.
이 뼈속까지 아픈 침묵은 고역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는 촉매였다.
나는 고난의 시간을 통해 어제의 나를 넘어서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었다.
늦은 나이의 '인생수업'!
나는 깨닫는다. 시간은 언제나 진실의 편에 선다는 것을.
인간으로서의 양심, 그리고 상식, 작은 윤리마져 짓밟는 사람들의 모래성은
결국 무너지기 마련이다.
반대로 묵묵히 원칙을 지키며 인간의 길을 가는 사람은 결국 신뢰를 얻는다.
이 신뢰가 바로 성공의 초석인 것을...
나는 서두르지 않았다.
이 거친 마라톤에서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만의 원칙을 세우고, 나만의 속도로 걸으며, 어둠 속에서도 묵묵히 나를 연단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나를 바꾼 것은 세상이 아니었다.
세상을 향한 원망을 거두고, 나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
"너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가?"
이 질문에 내가 내린 답은
하나님 기뻐하시는 "인간이 되자!"
이것이 내삶의 궁극성이며 '존재의 목적'이다.
사람들은 나를 향해 재개발 전문가로 평가해 준다. 과분하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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