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엽이 갈등경제학] 갈등은 어떻게 돈을 태우는가
우리는 갈등을 감정의 문제로 이해해 왔다.

그러나 우리는 가장 중요한 질문 하나를 놓치고 있었다.
갈등은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비용 손실을 만들고 있는가.
이 질문에서 출발한 것이 오늘 이글의 핵심주제다.
눈에 보이는 비용과 보이지 않으나 분명하게 발생하는 손실비용,
기자는 재개발 과정에서 나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아품과 현장을 취재하면서 만나는 갈등 위험성을 수없이 기록 취재해 왔다
수지 분석을 고민하면서 갈등 비용은 계산하지 않는다.
공사비는 회계 장부에 기록된다. 금융비용도 숫자로 남는다.
그러나 공동체가 무너지며 발생한 매몰 비용은 기록되지 않는다.
주민 사이 불신으로 인한 사업 지연과 고소 고발에 따른 소송 비용, 사업 정체로 인한
금융비용의 손실 그리고 리더십 손상의 부가 비용도 장부에 없다.
기록되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비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크게 쌓여 공동체를 약화시키며 분담금을 증가시킨다.
신뢰는 자산이다
기자는 이 보이지 않는 비용을 신뢰 비용이라고 부르고 싶다.
신뢰는 회계 장부에 기록되지 않는 자산이다.
그러나 재개잘 사업에서 가장 큰 자산은 신뢰 자산이다.
신뢰가 있는 공동체는 의사 결정이 빠르다.
빠른 결정은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사업 기간이 짧아지면 금융 비용도 줄어든다.
이것이 결국 주민의 자산으로 연결된다.
신뢰는 단순히 비용 절감을 넘어 공동체의 가치를 키우는 핵심요소요 중요한 자산이다.
갈등이 만드는 악순환
반대로 신뢰가 무너지면 회의가 길어진다.
의사결정이 늦어지고 사업은 지연된다.
공사비와 금융 비용또한 늘어난다.
결국 이 비용은 주민의 몫이 된다.
그리고 더 큰 갈등의 바람이 불어오며 악순환을 만든다.
이제 질문을 바꿀 때다
우리는 그동안 갈등을 없애려 노력했다.
그러나 이제 질문을 바꾸어야 한다.
갈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어떻게 쌓을 것인가의 질문이 필요하다.
이 질문이야말로 재개발사업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요소다.
경제는 숫자로 움직이지만, 공동체는 신뢰로 움직인다.
신뢰가 무너지면 경제도 흔들린다.
신뢰가 살아나면 비용은 줄고 공동체는 성장한다.
어쩌면 도시정비사업은 건물의 높이보다 사람 사이의 믿음이 얼마나 견고한가에 따라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갈등경제학의 출발
갈등은 돈을 태운다. 그러나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갈등은 신뢰를 태우고, 신뢰의 추락은 결국 돈을 태우는 결과를 초래한다.
기자가 정의하는 갈등 경제학은 완성된 이론이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도시정비사업은 이제 갈등을 감정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을 넘어, 갈등이 만드는 사회적 비용과 신뢰의 가치를 함께 연구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나는 그 연구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갈등경제학이라 명명해 본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질문의 화두,
"우리는 갈등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돈을 태우고 있는가."
그리고 인간성을 또 얼마나 피폐해 지는가?
우리 모두가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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