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

[재개발 인문학 ①] 재개발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

최종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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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질문 낳고 질문은 성찰로 이어져 … 재개발을 사람의 이야기로 "법이 거쳐야 할 과정을 묻는다면, 경제는 치러야 할 댓가를 따진다.

[한국도시정비신문 = 최종엽 기자] 재개발은 흔히 낡은 아파트를 허물고 새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재개발은 건물을 새로 짓는 일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과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과정이다.

이 이미지는 재개발 갈등 구조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쳇gpt 로 제작되었다. 

 

그래서 재개발은 건설사업인 동시에 사람을 이해하는 인문학의 대상이기도 하다.

우리는 오랫동안 재개발을 돈과 법의 문제로만 바라보아 왔다. 공사비를 계산했고, 분담금을 따졌으며, 사업성을 분석했다. 법률은 절차를 설명했고, 경제학은 비용을 계산했으며, 공학은 건물을 설계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 하나를 놓치고 있었다.

 

재개발은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사업이 아무리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갈등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사건은 우연히 발생하지 않는다.

재개발의 갈등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가치관이 충돌할 때 시작된다. 

상대를 협력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경쟁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상생보다 지배를 앞세울 때 갈등은 깊어진다.

 

사건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먼저 "누가 잘못했는가."​를 묻고 따진다. 

그러나 철학은 다른 질문을 던진다.

왜 이런 갈등이 생겼는가.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가.

재개발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문제의 근원을 찾기 위한 질문이다. 

방향을 잃은 사업은 언제나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

 

갈등을 푸는 첫걸음은 성찰이다

재개발에서 갈등은 이해관계 때문에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갈등이 장기화되는 이유는 절차보다 감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성찰은 상대의 잘못을 찾는 일이 아니다.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은 순간의 승리일 수는 있지만, 공동체를 회복하는 길은 아니다. 

신뢰는 상대를 이겨 생기지 않으며 서로를 이해하려는 순간 싻트기 시작한다.

무지는 갈등을 만들고, 앎은 신뢰를 만든다

많은 갈등은 무지에서 비롯된다.

법과 절차를 모르고, 사업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며, 조합과 주민, 협력업체 등 사업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서로의 역할과 책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때 오해는 커지고 불신은 깊어진다.

지식은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무기가 아니다.

공동체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갈등을 방치하면 사업은 지연되고 금융비용과 공사비는 계속 증가한다. 

결국 그 부담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 모두에게 돌아간다.

그래서 공부는 비용을 줄이는 가장 큰 투자이며, 신뢰를 쌓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정비사업에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

정비사업의 중심에는 콘크리트가 아니라 사람이 있다.

법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를 규정한다.

경제학은 비용과 효율을 계산한다.

그러나 사람 사이의 신뢰와 갈등, 공감과 공동체의 회복은 인문학이 다루는 영역이다.

바로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재개발 인문학이다.

 

재개발 인문학은 갈등을 이해하고, 질문을 통해 본질을 찾으며, 신뢰를 회복하고 공동체를 다시 세우기 위한 학문이다.

재개발은 문명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재개발은 지금까지 법률과 경제 논리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그 과정은 필요했고 앞으로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법은 원칙을 세우고,

경제는 현실을 계산하며,

철학은 '왜'​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묻는다.

이 세 가지가 함께할 때 재개발은 단순한 개발사업을 넘어 공동체를 회복하는 문명이 된다.

 

재개발은 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경제만으로 지속되지 않는다. 

사람을 이해하는 인문학이 함께할 때 비로소 공동체는 다시 세워진다.

결국 재개발의 성공은 더 높은 건물을 짓는 데 있지 않다. 

사람을 다시 연결하고, 신뢰를 회복하며,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데 있다. 

그것이 재개발 인문학이 말하는 진정한 개발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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