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제2의 검단 사태' 막을 대안: PC 공법, 품질과 고층화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최종엽 대표기자
입력
'제2의 검단 사태' 막을 대안 : PC 공법, 품질과 고층화 두 마리 토끼 대기업 참여와 제도적 기반: PC 산업 활성화 장기적 이점: 재건축 비용까지 절감하는 내구성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국내 건설 시장의 품질 관리와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이 현장 타설 방식(RC)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과거 하자 논란에 발목 잡혔던 PC 공법은 기술 발전을 통해 고층 아파트 적용의 문을 열고, 재건축 경제성까지 확보하며 건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1. 현장 부실 차단: '공장 품질'이 안전을 보장한다

검단 사고의 핵심 원인은 설계 단계의 오류와 시공 단계의 철근 누락 등 현장에서 발생한 인재(人災)성 부실이었습니다. PC 공법은 이러한 현장 타설(RC)의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꼽힙니다.

 

품질의 일관성 확보: PC 공법은 기둥, , 슬래브 등의 주요 구조 부재를 엄격한 항온·항습의 공장 환경에서 생산합니다. 이는 현장 환경에 민감한 RC 공법과 달리, 콘크리트 강도 미달이나 철근 배근 불량 같은 핵심 품질 문제 발생 위험을 근본적으로 차단합니다.

작업자 안전 강화: PC 공법은 현장 투입 인력과 가설재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추락, 낙하 등 건설 현장의 대형 재해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춥니다.

 

고층 적용 기술 확보: 과거에는 PC15층 이하에 주로 적용되었으나, 현재는 고성능 접합 기술 개발과 LH의 실증 사업(: 평택고덕 행복주택)을 통해 2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에도 적용이 가능한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2. 대기업 참여와 제도적 기반: PC 산업 활성화

PC 공법의 경제성과 안정성이 입증되면서 국내 건설 생태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40개소 이상의 PC 공장이 가동 중이며, 대형 건설사들의 시장 참여가 두드러집니다.

대기업의 직접 참여: GS건설은 GPC(GS Precast Concrete), SK에코플랜트는 삼정피앤엘 인수 등을 통해 PC 전문 자회사를 확보하며 PC 기술 내재화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는 안정적인 고품질 PC 부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탈현장 건설(OSC) 기술을 선도하기 위함입니다.

규제 완화 및 공공 주도: 과거 PC 구조물의 높이 제한 규제는 해소되었으며, 정부와 LHPC 공법의 설계 표준화 및 내진 기준 강화를 통해 제도적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3. 장기적 이점: 재건축 비용까지 절감하는 내구성

건물의 수명은 물리적 수명(100년 이상)보다 **경제적/기능적 수명(30~40)**이 먼저 다하는 경우가 많아 재건축이 필수적입니다. 이 단계에서 PC 공법은 RC 공법 대비 뚜렷한 강점을 가집니다.

 

재활용 용이성: RC 공법 건물이 중장비를 이용해 파쇄되어 대량의 폐콘크리트가 발생하는 반면, PC 건물은 부재와 부재를 연결하는 접합부만 해체하면 부재를 분리할 수 있습니다.

철거 비용 절감: 이러한 해체 및 재활용(DfD) 용이성은 재건축 시 철거 과정의 소음, 분진을 최소화하고 폐기물 처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합니다. 이는 미래의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경제적 이점입니다.

PC 공법은 비록 초기에 접합부 품질 관리라는 과제가 있었지만, 현재는 기술 발전을 통해 품질과 고층화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현장 인력난과 안전 문제, 그리고 친환경 건설 요구가 커지는 지금, PC 공법은 국내 건설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최종엽 대표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