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편지

[기자 노트] 왕방산 기슭 봉산문학관에서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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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라는 색안경이 사유라는 필터를 거쳐 비쳐진 세계를 진실이라 부릅니다. 비슷한 결이 끌리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질서이며, 잊지 못하는 고향 같은 포근이며 말이 없어도 긴 사유의 끝에서 남는 말은 유유상종입니다.
봉산문학관 내부 전경, 수많은 장서와 진,명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왕방산 자락의 문학관의 가스통 난로 앞에 문인들이 게 마주 앉았습니다. 

말을 꺼내기 전, 눈빛은 맑았고 얼굴은 꽃처럼 피어났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믿지만, 

사실은 각자의 삶을 통과한 만큼 보이지 않을까요? 

 

경험이라는 색안경이 사유라는 필터를 거쳐 비쳐진 세계를 진실이라 부르지요. 

누군가 꺼낸 한마디 말이 마주한 가슴에 물결이 일 때

 “아, 나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그 순간, 혼자라 믿었던 사유는 조용히 밀려납니다. 

내가 건넨 말이 당신의 생각 속에서 꽃을 피울 때 깨닫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인식이 상대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이 될 때 

주체와 객체의 경계는 옅어지고 차가운 공기는 따뜻한 문장으로 바뀔 때가 있습니다.

 이를 누군가는 이성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존재의 본질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굳이 어려운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닮은 마음은 결국 서로 통한다는 사실을. 

인간은 고립된 존재가 아닙니다. 

마음이 끌린다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질서이며, 

잊지 못하는 고향 같은 포근함입니다. 

왕방산의 기운과 문인들의 숨결이 겹쳐진 자리에서의 

따뜻한 대화는 소통을 넘어 서로를 비추는 작은 거울이었고 

각자가 지닌 빛은 미약하나 함께 하면 추위를 녹이는 난로가 되고 온기가 됩니다.

 

말이 없어도 따뜻한. 이 긴 사유의 끝에서 남는 말은 유유상종었습니다. 

어제 나눈 대화는 화음이 되고 춤사위가 되었습니다. 

겨울 바람이 여전히 매섭다 해도 이 춤 사위가 있다면 살만한 세상이 될 수 있음을

체험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좌로부터, 국제문단 조남선 발행인,  재무이사 신계전 시인,  봉산문학관 지준기 대표 , 기자 순

[왕방산 기슭 봉산문학관에서] 

 

왕방산 찬 바람도 

문학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찻잔 속 생각은 온기로 피어났습니다. 

 

각자의 언어는 달랐지만 

결은 하나 였고, 

이성은 화음으로 

존재는 조용한 춤사위였습니다. 

 

유유상종, 

마음 모아 피운 격려의 꽃. 

그 향은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우리 문학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 될 것입니다.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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