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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70년의 ‘지혜’에 AI ‘날개’를 달다.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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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것은 나이가 아니라, 변화를 거부하는 마음” 기술이 사람을 소외 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잇고 인간의 품격을 높이는 수단
본지 대표기자

최근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 시니어는 스마트폰을 든 손이 미세하게 떨면서도 눈은 빛나고 있었다. 그는 AI 이미지 생성 도구를 활용해 자신이 평생 꿈꿔온 인생2모작 프로그램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가 보여준 것은  70년 인생의 굴곡을 거쳐 정제된 깊은 경륜과 통찰이었다.

 

우리는 흔히 AI 시대를 말하며 ‘속도’와 ‘효율’을 강조한다. 그 속도전에서 시니어는 늘 소외되거나 보호 받아야 할 대상으로만 치부되어 왔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 목격한 실상은 전혀 달랐다. 시니어들에게 AI는 단순히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육체적 한계를 넘어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퍼뜨리는 ‘언어였다.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자세’다. 이번 취재 중 만난 교육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가장 무서운 적은 나이가 아니라, 변화를 거부하는 마음”이라고. 70년의 삶을 지탱해온 단단한 가치관 위에 AI라는 유연한 도구가 결합될 때 발생하는 시너지는 놀라웠다.

 

도시 정비 사업이든 사회적 혁신이든, 결국 그 본질은 ‘사람’에 있다. 시니어들이 AI를 통해 다시 사회의 주역으로 복귀하는 것은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선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경험의 지혜’를 디지털이라는 현대적 그릇에 담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문화적 리빌딩’이다.

 

기술이 사람을 소외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잇고 인간의 품격을 높이는 수단

이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디지털 강국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70년 인생의 정점에서 AI라는 새로운 비서를 맞이한 시니어들의 도전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제 우리 사회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차례다.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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