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편지

[아침편지] 통행로를 막고 넘어진 자전거.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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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선택이 세상을 바꾼다
     본지 발행인

이른 아침이었다.

길가에 흩어진 자전거가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이를 본 한 어르신이 자전거의 제자리를 찾아 바로 세웠다.

나는 자전거가 위치를 이탈한 이유가 궁금했다.

누군가 바쁜 출근길 급한 마음의 결과일 수 있고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연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못 본채 지나는데

위치 이탈하여 쓰러진 자전거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분,

누가 보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칭찬해 줄 것도 아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의 통행에 방해되지 않기를 바라며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다.

세상은 거대한 사건으로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정치와 권력, 돈과 이익의 그리고 수많은 사건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의 결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이름 없는 작은 선택 들이 질서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길을 가로막고 넘어진 자전거를 치우는 귀한 손길,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마음과 정신,

누군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귀.

그 작은 행동들이 지면의 헤드라인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손길은 세상을 질서를 움직이게 한다.

 

인간의 존엄도 거창한 선언으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누군가를 수단이 아니라

존엄의 가치로 바라보는 작은 출발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종종 세상을 바꾸기에는 자신이 너무 작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세상은 원래 작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마디의 말,

하나의 작은 손길들이 모여

조용히 세상의 방향을 만든다.

 

아침에 길을 나설 때 이런 생각을 해도 좋겠다.

오늘 나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에 힘이 될 수 있다는 넉넉한 마음을 

그리고 그 순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세상은 조금은 더 조금 훈훈해진다는 것을...!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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