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 제5화 ] 광명11구역, 20년 방관의 뼈아픈 성찰
[탐사기획] 광명 11구역의 비극이 던진 질문: '눈먼 믿음'이 키운 '분담금 폭탄'

재개발은 조합원의 삶과 재산 가치를 회복하는 이성적 합의의 과정이어야 한다. 하지만 광명 11구역이 오늘날 '분담금 폭탄'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든 배경에는,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무비판적인 감정에 충실했던 과거가 자리 잡고 있다.
20년의 세월, 철학 없는 사업이 남긴 상흔
사업 초기, 추진위원회는 주민의 권익이라는 근본적 철학 대신 '사업권 쟁취'라는 목적 아래 주민을 수단화 했다. 이를 자성하기까지 무려 2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세월의 뒤안길에서 마주한 진실은 후회로 가득하다.
조합원 A씨는 "한 개인의 뒤틀린 인식이 지배했던 현장은 참혹했다"며, "추진위 시절 식당과 주점에서 반복된 향응은 모두의 합리적 이성을 마비 시키는 독약이었다"고 증언했다. 초기 자금을 댄 업체들은 수의계약과 특혜를 통해 자신들의 몫을 챙겼고, 이는 고스란히 사업비 폭증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부정의 징표들: '유령 취업'과 '서면결의서 무단 개봉'
비리는 구체적이고 대담했다. 조합원 B씨는 "조합장 아들이 협력업체에 이름을 올려 급여를 받는 '유령 취업'은 그들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고 성토했다.
또한, 선거 부정의 징표인 '서면결의서 무단 개봉' 등 조합원들의 눈과 귀를 가린 채 강행된 사업 과정에 동조했던 자신을 후회한다는 목소리도 줄을 이었다.
현장에서 들려온 가장 뼈아픈 목소리는 내부를 향하고 있었다.
"우리는 타인의 비리를 비난하지만, 그 부조리가 자랄 토양을 제공한 것은 결국 조합원 자신의 몫이다. 한 잔의 술과 푼돈에 재산권을 맡긴 대가가 너무나 크다."
인과의 법칙: 자업자득의 참담한 결과
지난 20년간 묵인해 온 '불합리의 조각'들은 이제 비례율 73%와 감당하기 힘든 거액의 분담금이라는 화살이 되어 조합원들을 겨누고 있다. 이는 외부에서 닥친 재난이 아니다. 조합원 스스로 심은 씨앗이 맺은 '자업자득'의 결과물이다.
2조 원 규모의 사업비가 남긴 비극은, 깨어있는자가 자신의 삶을 지킬 수 있다는 준엄 한 교훈을 남겼다.
결언: 이성적 자성과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이제 광명 11구역에 마지막 단추를 꿸 자리는 남아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성찰의 기록은 광명을 넘어 대한민국 재개발 현장 곳곳에 울려 퍼지는 경종이 되어야 한다. 지도부에 대한 맹목적 믿음이 아닌 '합리적 의심'만이 내 재산을 지키는 유일한 방패다. 이제 타인을 향한 칼날을 거두고 내면의 이성을 깨워야 할 때다.
감독기관인 지지체 또한 재개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각성하고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 깨어 있는 주권자만이 자신의 삶을 지킬 수 있다는 진리, 그것이 광명 11구역이 우리에게 준 마지막 가르침이다. 제5화가 계속됩니다.
이 기사는 전국기자협회, 세계타임즈, 한국도시정비신문이 공동 취재로 진행합니다.
대표기자 최종엽 [email protected] 전화 : 010-5222-8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