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커스] 2026년, 토큰 증권 시대 개막… ‘투자의 민주화’ 본격화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새로운 투자 시대를 맞이한다. 국회에서 토큰 증권(STO) 관련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서, 고가의 빌딩과 예술품, 음원 저작권 등 다양한 자산을 디지털 조각으로 나눠 투자할 수 있는 제도가 2026년 정식 시행된다.
입법 과정, 2년 9개월 만의 결실
2023년 초 정부의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지지부진했던 STO 관련 법안(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은 2025년 하반기 들어 급물살을 탔다.
- 11월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통과
- 11월 27일: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의결
- 12월 중순: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거쳐 국회 본회의 최종 통과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이 정식 증권 발행 수단으로 인정되었으며, 발행인이 직접 계좌를 관리하거나 장외거래를 중개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
법안 통과로 가장 큰 변화는 투자 대상의 무한 확장이다. 비정형 자산의 제도권 편입: 미술품 조각 투자, 음원 저작권 등 그동안 법적 보호가 모호했던 자산이 자본시장법의 보호를 받는 증권으로 전환된다.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도 적격 플랫폼이 직접 증권을 발행·거래할 수 있는 장외거래소가 신설된다.
-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임대 수익이나 저작권료가 투자자의 디지털 지갑으로 자동 배분된다. 이로써 소액 투자자도 ‘1만 원으로 빌딩주’가 될 수 있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2026년 전망: 367조 원 시장을 향한 경쟁
전문가들은 2026년 상반기를 STO 시장 개화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국내 STO 시장은 2030년까지 약 367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STO 컨소시엄’을 통해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으며, 2026년 초 ‘1호 토큰 증권’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025년이 입법의 해였다면, 2026년은 국민들이 혁신 금융을 체감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철저한 시행령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STO 법안의 통과는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자본시장에 새로운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2026년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투자의 민주화’를 향한 본격적인 도약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