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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갈등보다 신뢰에 중점을 두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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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소비하는 언론을 넘어, 신뢰를 생산하는 언론으로 재개발 현장에서 발견한 갈등의 진짜 원인 사건보다 구조를, 비난보다 대안을
최종엽 본지 발행인 

언론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그러나 거울은 현실을 보여줄 뿐, 현실을 바꾸지는 못한다. 오늘날 재개발 현장을 바라보며 나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왜 갈등은 반복되는가.

수많은 현장을 취재하면서 깨달은 것은 갈등은 어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갈등은 불신이 쌓이고, 소통이 단절되며, 사실보다 주장이 앞설 때 커진다. 눈앞의 사건은 결과일 뿐,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구조가 존재한다. 언론의 역할도 여기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갈등을 자극하는 보도는 관심을 끌 수 있지만, 갈등을 줄이지는 못한다. 반면 사실을 확인하고,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며, 다양한 시각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보도는 사회적 신뢰를 쌓는다. 

한국도시정비신문은 이러한 방향을 지향한다.

 

우리는 사건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질문하고, 사실을 확인하며, 현장에서 실현 가능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언론은 특정 분야의 전문기관이 될 수는 없지만, 여러 전문성을 연결하여 공론의 장을 넓히고 더 나은 해법을 모색하는 역할은 할 수 있다.

 

재개발은 주민의 삶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며,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사업은 늦어지고 사회적 비용은 커진다. 반대로 신뢰가 회복되면 갈등은 줄어들고 사업은 안정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언론의 가치도 여기에 있다.

 

갈등을 소비하는 언론이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언론

비난보다 질문을, 

주장보다 사실을, 

대립보다 대안을 선택하는 언론으로.  

 

본지는 앞으로도 이러한 원칙을 지키며 도시정비 현장의 건강한 공론장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결국 언론의 경쟁력은 자극적인 제목이 아니라, 더 깊은 신뢰에서 나온다. 그리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언론은 갈등을 키우는 언론이 아니라, 신뢰를 회복하는 언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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