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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중의 미래를 위한 제언
인문

종중의 미래를 위한 제언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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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감정 너머의 구조적 해법을

종중의 미래를 걱정하는 논쟁은 의견 충돌을 넘어, 조직의 방향성과 리더십의 본질을 되묻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문제가 된 양자의 입장은 모두 종중의 발전을 전제로 하고 있으나, 접근 방식과 표현의 차이로 인해 갈등이 심화되었다

 

이 칼럼은 그 갈등의 구조를 분석하고, 향후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쪽의 입장은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문제 제기한다. 그는 골프장 연장 사업을 둘러싼 행정 절차의 흐름에서 대의원 총회 이전에 이미 공시가 이루어진 점, 내부 의결 없이 신청이 접수된 점 등을 들어 권한 남용과 절차 위반의 가능성을 지적한다.

 

그러나 반대의 입장은 종중 지도부에 대한 신뢰와 응원의 태도에 기반한다. 그는 지도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종중의 땅은 잘못될 일이 없다는 낙관적 전망과 조상님의 음덕에 대한 믿음을 강조한다. 문제 제기를 선동으로 해석하며, 조직의 안정과 단결을 우선시한다.

 

금번 사건은  많은 교훈을 남긴다.

의사결정은 절차의 정당성을 담보하는 핵심이기에 그 흐름은 투명하고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 투명한 종무는 오해를 줄이고 신뢰를 높이며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하는 동시에 화합의 기초가 된다.

 

모든 조직에 비난이 아닌 비판은 필요하다. 비판은 흔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조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외침이다.문제를 지적해줘서 고맙다는 태도야말로 성숙한 리더십의 핵심이며, “왜 그렇게 느꼈는지 함께 들여다보자는 자세가 살아 있는 조직의 증거다 리더는 종중을 발전시킬 책임이 있으며 떠난 자리에는 반드시 향기가 남아야 한다.

 

종인 간에는 상호존중의 원칙 아래, 인신공격과 낙인 찍기를 중단하고,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종중은 혈연으로 이어진 공동체인 만큼, 갈등을 넘어서 협력의 구조, 화합의 장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갈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문제를 진단하고 구조를 성찰하며  협력의 틀로 전환하는 리더십과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질문은 선동이 아니라 책임이며, 응원은 무책임이 아니라 신뢰다. 그러나 그 신뢰는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한 정보 위에서만 유지될 수 있으며  응원은 그저 믿고 따르는 맹목적  지지가  아니라, 책임의 기반 위에서만 가치와 의미가 있다, 

 

지금 종중이 필요한 것은 감정의 충돌이 아니라, 구조의 성찰이다. 그리고 그 성찰은 질문을 억누르지 않고, 답변을 회피하지 않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종중의 미래는 지금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 구조적 갈등을 풀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 서로를 향한 공격이 아니라, 공동체를 향한 책임의 언어로 말할 때다.

 

결론적으로 목적이나 취지가 좋아도 감정이 개입되면 갈등을 유발하며 논의의 품격을 훼손하다는 점은 성찰의 대상이다. 내편 네편이 아닌 종중의 미래를 위한 제3의 관점, 조상님과 후대의 관점에서 길을 찾고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목적이고 본질이다. 종중의 발전을 기원한다.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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