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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편지] 삶의 깊이를 찾아서, 껍데기 말고...
오피니언

[아침 편지] 삶의 깊이를 찾아서, 껍데기 말고...

최종엽 대표기자
입력
눈에 보이는 외모, 재물, 명예보다 사랑과 우정 봉사와 헌신은 인간의 본질 가치,
  최종엽 대표기자

송나라 황제 휘종은 화가들을 모아 놓고 "절을 그리되 절이 보이지 않도록“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많은 화가가 절의 지붕이나 탑을 그려 넣었지만, 한 화가는 깊은 산중에  물동이를 지고 가는 스님의 뒷모습을 담아냈죠. 황제는 "절을 그리지 않고도 절을 보여 주었다" 칭찬하고 큰 상금을 내렸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통찰이었습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들, 즉 뛰어난 성과, 아름다운 외모, 두둑한 통장, 번쩍이는 명예… 이런 것들이 우리 삶의 가치를 결정짓는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들은 어쩌면 진귀한 보석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숨겨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도 유명한 대사가 등장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구절은 물질적인 가치보다 더 깊은 인간의 가치, 즉 사랑과 우정, 그리고 봉사와 헌신 등 인간 본질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두 이야기는 시대와 문화는 다르지만, 동일한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절’은 '존재의 여운'이며, 형태가 없어도 그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깊이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유대, 오랜 시간을 함께한 우정, 묵묵히 지켜봐 주는 따뜻한 마음 같은 것들이 바로 이러한 '보이지 않는 것'들입니다. 이것들은 가시적으로 측정 되거나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 삶을 가장 깊이 있고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귀한 존재 들 입니다.

   

결국, 보이지 않는 것들의 진정한 가치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 마음과 정신의 영역에서 찾아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삶의 중요한 순간들은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아도, 때로는 고요하고 보이지 않는 형태로 우리 곁에 머무르며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 마음에 가장 오래 남아 진정한 의미를 선사하는 그것들, 지금 당신의 곁에서 '보이지 않는 소중함'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것이 바로 우리 삶을 가장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가 될 것입니다.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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