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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양천고을, 여기저기 '방'이 나붙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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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양천고을, 여기저기 '방'이 나붙는 까닭!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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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백성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나라법 10조에 선명하나니 백성 개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인권을 확인하고 보장할 의무를 이행 하소서,
          본지 발행인 

때는 여름, 고을은 평온해 보였으나

한편에는 시름이 깊어 가는 양천 고을

그 사연은 피땀 흘려 일군 농부의 밭 때문이었다.

 

얄팍한 거짓말로 꾸며진 서류 한 장이, 도둑들의 손을 거쳐

원님의 결재를 받아버린 것이다.

한 줌의 씨앗을 주인 몰래 심어 놓고는

통째로 자기 밭이라 우기는 도둑들 이야기가 고을 여기 저기 번지고 있었다.

 

마을 어구, 하늘을 가리고 서 있는 느티나무 아래에는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모여 열을 올리고 있었다.

 

"도대체 벌건 대낮에 남의 밭에 씨 뿌려 놓고 제 밭이라는 사람이 제정신이야

상식씨의 말이었다.

도덕씨가 맞 받았다.

맞아! "남의 피땀 어린 노력을 무도 하게 빼앗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야,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던 철학씨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허허!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무엇이고 정의란 무엇인가!

원님이 가짜 서류만 믿고 진실을 외면하다니, 세상 이치가 뒤틀리고 있어!

 

이때  메기 수염에  용눈의 길 손이 돌아 앉으며 조용히 한마디 했다.

내 들어보니 "그대들의 말은 법과 이치에 합당하오,

그러나 마음속의 외침만으로는 원님의 눈과 귀를 열 수 없을 것이니,

민심이 천심임을 보여 줄 필요가 있소?”

그리고 이내 봇짐에서 꺼내든 붓끝은 문장이 되고

문장은 맥락을 갖추어 방()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틋날 마을 곳곳 여기저기에는 방이 나 붙었다.

 

 

['']

 

하늘 아래 숨길 수 없는 진실이 있고,

억울한 백성의 한숨이 있다.

원님 나리는 어찌하여 뻔한 거짓과 도둑들의

얄팍한 술수에 동조 하시나이까!

 

상식이 외치나이다!

피땀 흘린 농부의 밭을

일 순간 도둑의 것으로 둔갑 시키니,

어찌 이를 상식이라 하겠는지요

세상의 이치가 뒤틀림을 깨달으소서!

 

윤리가 한숨 집니다.

백성의 삶을 책임져야 할 원님께서,

힘없는 백성의 울분을 묵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가 합니다.

 

철학이 탄식하나이다!

모든 백성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나라법 10조에 선명하나니

백성 개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인권을 확인하고

보장할 의무를 이행 하소서,

 

원님은 남의 밭을 빼앗아 제 것이라 주장하는 자들을

두둔하시면 세상 정의는 어찌할까요?

고을 백성의 외침을 귀담아들으시어,

부디 원님의  존재이유를 깨달아 공명정대히 처신하시고

백성들의 존엄과 불가침의 인권을 세워 주소서

그렇지 아니하면, 하늘도 백성도 등을 돌릴 것이며,

역사는 그 오명을 선명하게 기록할 것이 옵니다!

 

을사년 여름에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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