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보다 무서운 건 분담금 폭탄"… 인천시 미추홀구 장미아파트, 폭우 속 주민들이 던진 질문
본 기사의 기초자료는 한국도시정비신문 자매지 '새한일보'에서 제공받았습니다. 본지는 이를 바탕으로 현장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사실관계를 추가 확인하여 보도하며 새한일보에서도 동시게재 함을 밝힙니다.
[한국도시정비신문 = 최종엽 기자] 재건축은 단지 새 아파트를 짓는 사업일까. 아니면 주민들의 신뢰를 함께 세우는 사업일까. 며칠 째 장맛비가 이어졌지만 인천 장미아파트 주민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빗줄기와 무더위 속에서도 주민들은 우산을 들고 피켓을 들어 올렸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재건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의 재산이 어떤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추진위원회가 사업의 속도를 강조하고 있지만, 재건축은 속도보다 주민들의 신뢰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평당 620만 원"… 주민들은 무엇을 궁금해하는가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표정에는 기대보다 불안이 더 크게 묻어났다.
주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김정열 위원장은 추진위원회가 제시한 평당 공사비 620만 원에 대해 산출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인터넷 검색만 해도 최근 수도권 공사비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며 "620만 원이라는 금액이 어떤 기준과 설계 그리고 어떤 시공사를 전제로 산정된 것인지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합 설립 이후 실제 공사비가 현실화 될 경우 세대 당 3억~4억 원의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며 "공사비 산정 근거와 시공 품질에 대한 설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업이 늦어질수록 커지는 것은 시간보다 금융비용
장미아파트는 1·2차를 포함해 약 630세대와 상가, 교회 등을 포함한 약 680세대 규모의 복합단지다.
주민들은 조합이 설립되면 사업비 조달 과정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등을 통한 금융 조달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가 보상과 협의가 장기화될 경우 금융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러한 비용 증가가 결국 추가 분담금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한 뒤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동의하지 않으면 현금청산"… 비대위가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
비대위는 동의서 징구 과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홍보 과정에서 "지금 동의하지 않으면 현금청산 대상이 된다"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조합설립인가 이후에도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충분한 설명 없이 불안감을 조성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추진위원회 정관과 사업비 산정 방식, 향후 사업 추진 계획 등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충분한 설명을 거친 뒤 동의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주민은 사업의 주인"
취재를 마치며 김정열 비대위원장은 기자에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재건축은 주민들의 토지 위에서 주민들의 비용으로 추진되는 주민들의 사업입니다. 주민들은 사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추진위원회의 투명성과 합법적인 절차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주민들이 제기하는 의문에 성실히 답하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추진위원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한국도시정비신문은 기사의 균형성을 위해 추진위원회 측에 관련 입장을 요청을 시도 했다. 추진위원회의 공식 입장이 확인되는 대로 후속 기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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