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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선거의 계절, 답은 넘치는데, 질문은?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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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화려한 수사 뒤의 정치적 본질을 물을 때다. 정치는 지배의 기술이 아니라, 관계의 미학, 존재적 책임이 가치를 발할 때 진정한 정치가...

우리는 무엇을 묻고 있는가

진실은 마음에 스며들 때 오래 남는다.

선거철이 되면 말들이 쏟아진다. 좋은 말들이다.
희망을 말하고, 변화를 약속하며, 더 나은 내일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문득,  우리는 지금, 무엇을 묻고 있는가.

정치는 답을 요구 받지만,
그 답의 근원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질문 없이 나온 답이 얼마나 가벼운지를.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자리에 서려 하는가.”
“나는 누구의 아픔을 말하려 하는가.”

이 질문 앞에 머물러 본 사람의 말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반대로 서둘러 내놓은 답은 
울림은 클수 있으나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설명되지 않은 결정들,  묻지 못한 채 지나간 과정들,
그리고 그 뒤에 남겨진 구져진 흔적들을 

논리는 좋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정치란 어쩌면 무언가를 밀어붙이는 힘이 아니라,
국민들의 질문 앞에 겸허해지는 용기일지도 모른다.
생각이 충돌하고 의견이 엇갈리는 자리에서
자존심이 아니라 본질을 붙잡고, 더 큰 관점을 향해 스스로를 성찰하는 힘 
그것이 정치의 품격일 것이다.

 

선거의 계절,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가 한 번쯤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좋겠다.

무엇을 하겠다는 약속보다,
무엇을 감당하려 하는가.

 

우리를 곤경에 빠트리는 것은 모르면서 안다고 믿는 것

어쩌면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은 것을 안다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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