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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재향군인회, 차기회장 선거방식 놓고 논란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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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회피’의 명분 vs. ‘절차 정당성’의 의무
최종엽 발행인 

어제(11.4)오전 양천구 재향군인회에서 열린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임원회에서 불거진 경선 생략 및 합의 추대 시도는 양천 향군의 회장 선출 원칙과 공동체의 미래 가치를 시험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음을 보여줍니다. 추대 찬성론 측 입장은 갈등 최소화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이는 투명성민주적 정당성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충돌합니다.

 

본 칼럼은 이 상충하는 가치들 사이의 균형점을 모색하며, 조직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리더십의 본질을 되묻고자 합니다.

 

민주적 시각 : 검증 없는 추대는 공론의 포기

 

공공성을 지닌 모든 조직의 리더십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 그 정당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는 참여와 경쟁이라는 두 축을 통해 구현됩니다. 경선을 생략하고 특정 인사를 합의 추대하는 방식은 눈앞의  갈등을 봉합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조직 구성원들에게 의견 개진의 기회비전 비교의 권리를 박탈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는 리더의 비전, 능력, 자질을 투명하게 평가하고 공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스스로 차단하는 행위입니다.

 

조직의 성장은 건강한 갈등과 경쟁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후보자의 출마 변이나 충분한 비전 제시가 생략된다면, 이는 곧 구성원들의 참여 의지를 꺾고 조직의 활력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조직 발전의 혁신 동력을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철학적 관점 : '편의''정당성' 사이의 균형

 

철학적 관점에서, 리더 선출은 개인적 호오(好惡)나 일시적 편의가 아닌, 모두에게 예외 없이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원칙, 즉 정당성의 의무에 따라 수행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합의 추대는 인간적 관계의 미덕을 앞세워 공동체의 의사결정 과정을 사적인 영역으로 환원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화합은 비전 없는 평화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불편을 감수하고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한 이성적 노력이 투명하게 이루어질 때, 비로소 단단하고 신뢰에 기반한 관계의 미덕이 깊어지며, 리더십의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습니다.

 

화합과 미래 발전: 신뢰를 통한 지속 가능성 확보

 

조직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구성원들의 신뢰에 달려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합의 추대가 선거로 인한 내부 분열을 막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검증 없는 리더십은 조직의 공정성에 대한 깊은 불신을 낳으며 이는 곧 무관심과 참여 의지 상실로 이어져 조직의 기반을 갉아먹습니다. 결국 신뢰를 잃은 리더십은 출범 후 조직의 목표의 효율적으로 달성에  장애물이 될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 발전적 측면에서 볼 때, 경쟁은 후보들의 능력과 자질의 검증을 통해 객관적으로 시험하는 과정입니다. 진정한 리더는 이러한 투명하고 공정한 검증을 통해 자신을 입증해야 하며, 이 과정을 거쳤을 때만이 강력한 추진력을 얻고 조직을 활력 넘치게 이끌 수 있습니다.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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