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성스러운 묘역에서 – 진정한 공동체의 길을 묻다
조상님 은덕인가, 연일 계속되던 가을장마 멎고 하늘은 청명했다. 성스런 묘역에서 엄숙한 시제를 마치고 하산 길에서 시제 참석이 늦은 ‘0근’원로가 나를 발견하자 그의 첫인사는 "앞으로 너는 내 동생이 아니다“ 날카로운 매눈으로 나를 향한 그의 거친 발길은 성스러운 성지에서의 태도는 찾아 볼 수 없었고 폭력적이고 비이성적이었다.
망연자실했다. "언제는 나를 동생으로 취급했단 말인가? 형이라면, 동생을 생 매장 시키지 못해 몸 부림칠 수 있를까?" 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원로는 거친 손이 나를 향했고 순식간 나의 안경과 휴대폰이 질퍽한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진흙 묻은 렌즈 너머에 비친 묘역은 흐릿했고 하산하는 발걸음은 무거웠고 생각의 회로는 복잡했다. 혈육 지간에 이토록 미움이 백배할 수 있을까,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원로의 '갑질'들이 영상처럼 스쳐지나갔다. ”회장자리를 자신에게 물려달라“는 상식과 탄핵 후 자신이 세로 새운 종식 회장을 또다시 탄핵하고자 종인들을 동원한 장면과 탄핵관찰을 목적으로 한 몇 건의 고소전들.
종중을 떠들썩 하게 한 고속도로사건은 화해가 끝난 문제에 뛰어들어 종엽을 만나지도 전화도 받지 말라 갈등을 부추겨 사건을 확대하여 종권을 정지와 형사고소 후 100여 명 종인들 앞에서 살인미수 프레임들은 모두 진실이 밝혀졌으나 아직 사과가 없었고 작년 평도공 시제에서 전임감사 3인 에게 부당한 감사비 문제 시비역시 무고의 진실이 밝혀졌으나 아직 사과나 입장 표명이 없다.
내가 얼릴 때 나의 조부로부터 들은 원로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씩씩하고 의지가 굳어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라는 말씀을 들으며 자랐다. 그후 1777년 초급장교 시절 원로가 경영하는 약국를 찾아 처음 원로를 상면하며 나의 조부님 말씀으로 덕담을 나누었고
전역후에는 그의 선거를 보조한 일을 통해 내가 알고 있던 원로는 건강한 윤리관과 가치철학을 지닌 분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수년간 종중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정론에는 정론으로, 담론에는 담론으로 토론이라면 논증을 통해 잘못은 옳고 그름을 가려 책임을 묻던지 책임을 져야 할 일들이다. 우리가 가야 할 종중은 사람과 문제를 분리해서 해법 중심의 공론으로 다뤄질 문제들이지 종재를 사용하여 종인들을 동원하여 때법 논리의 프래임를씌우는 것은 종중을 죽이는 선대에 죄짓는 일이며 후대에 염치없은 행위다. 원로가 공론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으니 이를 지켜볼 일이다.
내가 신문의 지면을 이용하는 이유는 특정인에 대한 비난이나 감정 호소가 아닌, 우리 종중 전체의 근본적인 문제와 나아가야 할 윤리적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공개된 성찰의 장'을 위한 간절한 마음이다.
진정한 종중이란 공동체는 '공익과 윤리적 책무와 보편적 가치 위에 정립될 수 있다. 특정 개인의 득실에 좌우되는 종중은 발전이 아닌 파멸의 길을 걷는 것이다. 리더는 군림이 아니라 헌신하며 솔선모범과 이성적 양심의 자리이며 종인들 또한 잘못된 일에는 침묵하지 않는 용기 있는 참여만이 공동체를 바로 세우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