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아침편지] 문제 방치의 결과

최종엽 대표기자
입력
“작은 균열은 거대한 붕괴의 전조 진짜 위험은 균열이 아니라, 그것을 외면한 우리의 시선
    최종엽 발행인 

"그는 말했다. 사람들은 왜 문제를 알아도 모른 척할까?"

"그건 두려움이 이성을 이긴 결과야, 자신의 자리보존과 이권을 지키려는 마음이 공동체의 경고음을 묵살하고 그 침묵이 오래되면, 공동체는 스스로를 병들게 하지"

 

2011,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경고가 있었고, 내부 보고서에서도 위험 요소들이 지적되었습니다. 그러나 경영진과 일부 정치권은 경제적 손실과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문제를 축소하거나 무시했습니다.

 

결국 지진과 쓰나미라는 외부 충격이 그 방치된 문제를 폭발 시켰고, 수십만 명의 생명과 삶이 붕괴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왜 우리는 문제를 알면서도 외면하는가?”

그 중심에는 플레오넥테스(pleonektes) 리더십이 존재합니다.

 

이 리더십은 공공의 신뢰와 자산을 사유화하여 자신의 이득을 극대화하는 구조적 탐욕입니다.

이들은 위험을 인지하고도, 자신의 지위나 이익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철저히 외면합니다.

그 외면의 뿌리는 탐욕보다 더 무서운 두려움입니다.

 

책임을 져야 한다는 두려움, 권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리고 진실을 말하면 불편해진다는 집단적 관성의 두려움 그리고 이 두려움은 합리화라는 이름으로 문제를 축소하고, 책임을 분산시키며, 침묵을 질서로 포장합니다.

 

그렇게 조직은 스스로의 병을 정상이라 부르고, 사회는 천천히 붕괴합니다. 문제 방치는 게으름이 아니라 전략이며, 침묵은 그들의 무기입니다.

 

작은 개미굴이 재방을 무너뜨리는 것은 개미굴이 아니라, 

그 징후를 무시한 사람들입니다. 문제의 크기가 아니라, 그것을 외면한 시간의 길이가 위기를 키웁니다. 똑똑하지만 이기적인 리더십은 공동체를 파괴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는 문제를 직시할 용기와 공동체를 위한 책임의식을 품은 사람입니다. 문제를 덮는 자보다, 문제를 드러내는 자가 결국 사회를 지켜냅니다.

 

 문제를 외면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침묵이 길어질수록 공동체 전체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플레오넥테스 리더십은 한 사람의 탐욕에서 시작되지만, 그것이 유지되는 힘은 우리 모두의 방관과 부조리에 편승하는 시민적 순응에서 비롯됩니다. 문제 방치는 언제나 구조가 아니라, 인간의 태도의 문제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현실 앞에서 유의미한 나비의 날개짓의 취지임을 밝힙니다. 미세한 날개짓의 출발이 언젠가 진실의 파동으로 번져, 우리 사회의 무거운 침묵을 깨우길 바라며 그 작은 날갯짓을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최종엽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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