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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엽의 인문학 강의] 둔재를 천재로 둔갑시킨 인문학

 

‘존 스튜어트밀’을 천재로 키운 인문학

 

밀은 19세기 영국의 공리주의 대가이자 철학자이며 경제학자다. 그는 '자유론'을 통해 세상에 자신을 널리 알린 인물이다. 하지만 밀은 평범한 아이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제임스 밀의 고전 독서법을 통해 다차원적 사고력을 배웠다. 이 교육 덕분에 존스튜어트밀은 지적능력을 키웠고 8살에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등 천재 사상가들의 고전을 읽고 철인들의 사고력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했다. 이러한 독서의 시작 3개월 만에 밀은 변화를 보였다.

 

사물의 근원에 관심을 갖으며 삶의 이치에 심도 있는 질문을 하는 등 사고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다. 존 스튜어트 밀은 자서전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이와 같은 철학 고전 교육 덕택에 또래들보다 최소 25년 이상을 앞서나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존 스튜어트 밀의 교육방법을 적용 시카고 대학교를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1857년 시카코대학교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세워졌다. 그러나 재정난으로 폐쇄되었고 석유재벌 록펠러가 재정을 지원하여 재건되었으나 삼류대학수준이었다. 그러다 1929년 5대 총장 로버트 허친스에 의해 신화가 창조된다. 존스튜어트밀의 독서법 위력을 잘 아는 허친스는 학생들에게 100권의 고전리스트를 추천하여 학년별 과제를 부여하여 고전들을 줄줄 외울 것을 주문하고 수준에 미달하면 졸업을 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을 적용했다. 이 100권의 책을 그레이트북스라 명명하였고 이것이 시카고플랜이다.

 

이 플랜은 책속에서 1명씩 모델 정하여 "통독하라", "정독하라". "발견한 가치에 꿈과 비전을 정착하라"고 지도한다. 이 과정에서 신화적 기적이 일어났다. 1933년 졸업생부터 2020년까지 9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고 하버드, 예일 등 아이비리그 대학교들과 함께 세계적 명문 신화를 창조한다.

 

시카고 플랜은 학교의 운명을 바꾸는 동시에 학생들에게는 천재 사상가들의 논리적이고 건설적인 사고방식을 그대로 흡수하여 졸업생 다수가 세계를 움직이는 지도자로 성장하는 동력을 제공했다.  독서방법은 읽기 쉬운 책부터 단계별 난이도를 높인다. 서적들은 철학. 역사. 문학을 중심으로 한 인문고전이며 미국의 독립선언문과 헌법을 읽게 해 미국 정신과 이념을 주입시키고 있다. 학교 훈은 '지식이 쌓일수록 인간의 삶은 풍요로워 진다'고 가르친다.

 

교육 철학의 뼈대는 가장 근본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으로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왜 사는가’, ‘중요한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들은 삶의 의미를 발견케 하여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수는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학문적 성과를 얻도록 지도하며 토론을 통해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남을 설득하기 이전에 남에게 설득당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를 강조하며 갈등은 상대방을 설득하려 하기 때문이라며 상대가 어떤 말을 해도 나는 설득당하지 않겠다는 비민주적 불합리한 생각의 구조를 합리적 논리로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틀렸을 때는 빨리 인정하는 지혜를 키워 최고의 지성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감옥을 변화시킨 인문학

 

언론인이며 작가인 ‘얼쇼리스’는 빈곤에 관한 자료 수집을 위해 찾은 뉴욕의 한 교도소에서 살인사건에 연루돼 8년째 복역 중인 여죄수 ‘비니스워커’와 마주한다. “사람들이 왜 가난 한가”라는 작가의 질문에 20대 여죄수는 “정신적 삶의 결핍이라 답한다. 그럼 “정신적 삶이란 무엇인가”라 되묻자 “극장, 연주회, 박물관, 강연 같은 것 즉. 인문학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쇼킹한 사건은 얼쇼리스로 하여 1995년 빈민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클레멘트코스’가 창설된다. 그러나 세상은 미친 짓으로 규정했다. 후원을 요청할 때마다 “빈민들에게 인문학 교육은 사치라는 공허한 메아리만 돌아왔다. 그는 사재를 털어 문학 역사 미술 등을 가르칠 교수 강의료를 마련하였고 약물중독자 매춘부 노숙자 등 31명의 학생을 모았다.

 

무지하고 삶의 의미를 잃은 수강생들에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가르쳤고 가족법과 국가법이 충돌하는 ‘안티고네’를 접하기도 하며 1년 코스가 마무리되었을 때 31명 중 17명이 수료했고 16명이 뉴욕 바드대학(Bard College)의 심사를 거쳐 학점을 취득했다. 이들 중 2명은 의사가 됐고 한 여죄수는 마약중독 재활센터의 상담실장으로 신분이 변화된다.

 

사람을 변화 시키고 성장 시키는 인문학

 

"인문학이 빈민을 부자로 만들어줄까요? 분명히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 한 것은 돈을 많이 번다는 의미를 넘어 삶 전반이 풍요로워진다는 의미에서의 인문학은 진정한 부자를 만드는 학문입니다“ 쇼리스가 평가하고 답하는 인문학적 정의다.

 

인문학'을 통한 인간의 삶과 가치의 자각은 빈민들보다 더 많은 것을 잃고 사는 이시대의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질문일지 모른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인문학, 성장에 ‘때’는 없다. 인간의 삶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문제들 이 문제해결의 열쇠를 제공하며 둔재를 천재로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인문학은 진정 가치 있는 학문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