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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엽의 인문학 칼럼]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는 자

김남국의원은 가난한 정치인을 표방하며 수십 억원의 가상 화폐를 숨겨놓고 구멍 뚫린 운동화신고 부친이 타던 24만㎞ 고물차를 탄다며 국민의 측은지심을 자극하는 쇼를 연출했다.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돈이 없어 라면 먹고 지방 출장 시 호텔은 커녕 모텔에서 직원들과 동숙한다며 국민을 농락, 3억 3천만원의 정치헌금을 모금해 국회의원 299명 중 모금액 1위를 했다, 국민 우롱이며 기만이었다. 김의원의 2022년 재산신고액은 15억여원 가상화폐 60억원을 합해 75억원이다. 2020년 21대 국회 출범시 8억여원에서 어떻게 그 많은 재산을 불렸는지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한자에 고명사의(顧名思義)란 말이있다. 어떤 일이든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도록 돌아보라는 뜻이다. 왕창은 자신의 아들과 조카의 이름을 지어주며 당부했다. 처신 할 때는 유가의 가르침과 도가의 사상을 따르라는 의미로 너희들의 이름을 각각 현.묵.충.허 (玄.默.沖.虛)로 하여 명예와 도리를 으뜸으로 삼으려는 것이니 결코 어겨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안중근의사의 이름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유는 무엇인가, 이익을 보면 옳음을 생각하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목숨을 바치라는 논어의 뜻을 실천하여 그 이름 만대에 남겼다. 중국의 사상가 손문은 안중근의사를 추모하는 글에서  “功은 삼한을 덮고 이름은 만국에 떨치니 살아서 백 년을 못 채워도 죽어 천 년을 살리라”고 찬양했다. 또 청나라 원세개는 안 의사의 순국을 보며 ”평생을 벼르던 일이 이제야 끝났구려. 죽을 곳에서 살기를 도모하면 장부가 아니도다 삼한 땅에 태어나 만방에 명성을 드높였다"고 애도했다.

 

사람으로 해야 할 일이 있고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는 것이다. 존엄을 외친다고 존엄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탈을 썻다 하여 사람이 아닌 것, 행위가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 얼마나 많은가.

 

이완용이 일본군 사령관을 매일 찾아가 의병 토벌을 요청했다. 그 댓가로 조선 합방 이후 백작의 지위를 얻고 3.1 독립운동 진압의 공을 인정받아 후작이 되었다. (황현의 매천야록)  소중한 이름의 가치를 버리고 잘못된 길로 간 이완용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수치스런 매국노의 그이름 자손들 조차 이완용 자손임을 숨기고 살아간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안중근은 못되어도 더러운 이름으로 후대에 물려줘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