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엽의 인문학 칼럼]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는 자

2023.05.15 01:16:52

김남국의원은 가난한 정치인을 표방하며 수십 억원의 가상 화폐를 숨겨놓고 구멍 뚫린 운동화신고 부친이 타던 24만㎞ 고물차를 탄다며 국민의 측은지심을 자극하는 쇼를 연출했다.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돈이 없어 라면 먹고 지방 출장 시 호텔은 커녕 모텔에서 직원들과 동숙한다며 국민을 농락, 3억 3천만원의 정치헌금을 모금해 국회의원 299명 중 모금액 1위를 했다, 국민 우롱이며 기만이었다. 김의원의 2022년 재산신고액은 15억여원 가상화폐 60억원을 합해 75억원이다. 2020년 21대 국회 출범시 8억여원에서 어떻게 그 많은 재산을 불렸는지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한자에 고명사의(顧名思義)란 말이있다. 어떤 일이든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도록 돌아보라는 뜻이다. 왕창은 자신의 아들과 조카의 이름을 지어주며 당부했다. 처신 할 때는 유가의 가르침과 도가의 사상을 따르라는 의미로 너희들의 이름을 각각 현.묵.충.허 (玄.默.沖.虛)로 하여 명예와 도리를 으뜸으로 삼으려는 것이니 결코 어겨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안중근의사의 이름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유는 무엇인가, 이익을 보면 옳음을 생각하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목숨을 바치라는 논어의 뜻을 실천하여 그 이름 만대에 남겼다. 중국의 사상가 손문은 안중근의사를 추모하는 글에서  “功은 삼한을 덮고 이름은 만국에 떨치니 살아서 백 년을 못 채워도 죽어 천 년을 살리라”고 찬양했다. 또 청나라 원세개는 안 의사의 순국을 보며 ”평생을 벼르던 일이 이제야 끝났구려. 죽을 곳에서 살기를 도모하면 장부가 아니도다 삼한 땅에 태어나 만방에 명성을 드높였다"고 애도했다.

 

사람으로 해야 할 일이 있고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는 것이다. 존엄을 외친다고 존엄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탈을 썻다 하여 사람이 아닌 것, 행위가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 얼마나 많은가.

 

이완용이 일본군 사령관을 매일 찾아가 의병 토벌을 요청했다. 그 댓가로 조선 합방 이후 백작의 지위를 얻고 3.1 독립운동 진압의 공을 인정받아 후작이 되었다. (황현의 매천야록)  소중한 이름의 가치를 버리고 잘못된 길로 간 이완용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수치스런 매국노의 그이름 자손들 조차 이완용 자손임을 숨기고 살아간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안중근은 못되어도 더러운 이름으로 후대에 물려줘서는 안될 것이다. 

최종엽 기자 dkcncc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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