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엽의 인문학 칼럼] 대도무문이란 무엇인가.

2023.03.20 15:00:33

기본이 흔들리면 인생이 흔들리고
상식을 저버리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된다.

  '대도무문'의 길 

 

  뼈대 굵은 한 사대부의 가문을 깊히 들여다보니 열병을 앓고

  있는데 우리의 정치판과 꼭 닮은 꼴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래가    맑은 법인데 상류가 흑탕물이니 전체가 혼탁하고 대들보가 썩    었으니 집이 온전할리 있겠는가. 

 

  대도무문의 효시는 송나라의 선승 '혜개'의 말과 글을 묶은 무

  문관(無門關)에 “대도에는 문이 없으나 갈래 길은 천이로다, 그    러나 이 문을 지나면 하늘과 땅을 홀로 걸으리"라 하여 정도를    걸으면 세상에 거칠것이 없다고 설법하였다. 쉽게말해 대도무문이란 삶의 목표는 원대한 꿈과 포부를 갖으며 이를 실현함에 있어 정도를 지키며 공과 사를 가려  의롭게 사는 삶으로 정의된다. 

 

거산 김영삼의 대도무문

 

대도무문하면 김영삼 전대통령이 떠오른다. 그의 아호는 큰산(巨山) 이며 좌우명은 大道無門이었다. 거산은 스물여섯 약관에 최연소 국회의원이 되었고 제14대까지 아홉 번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대통령의 꿈을 실현한 인물이다.

 

그의 정치역정은 1963년 군정 연장 반대 대모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사건부터 1969년에는 3선 개헌 반대투쟁시 초산 테러를 당했고, 유신시절인 1979년 뉴욕타임스 회견을 이유로 국회의원직에서 제명되기도 했다. 5공 시절에는 가택연금을 당했고,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단식투쟁과정에서 정권실세로 부터 해외에 나가 있을 것을 회유받았으나 "나를 해외로 보내려면 시체로 만들어 보내라"는 발언은 그의 신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1987년에는 6월 항쟁에서는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민주화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대도무문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1990년 3당 합당을 통해 보수정당들과 통합 김대중을 꺾고 제14대 대통령에 당선 꿈을 이루었으나 大權무문 소리를 들으며 인생 역정에 오점을 찍은 것을 보면 대도무문의 길이 얼마나 실천하기 어려운지 교훈하고 있다.

 

대도무문의 삶을 살다간 분들 

 

대도의 길,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의 짧은 생애는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인류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으니 대도문의 표본이요 ”나는 결코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 설사 몇 번의 죽음이 위협 해도 나는 내길을 간다."라며 애지(愛知)에 대한 일관된 행동으로 죽음의 독배를 두려움 없이 받아마시며 "자,이제 떠날 때가 왔다. 나는 죽기 위하여, 여러분은 살기 위해" 라며 소풍 떠나 듯 조용히 독배를 받아마신 소크라테스의 길 또한 위대한 길은 대도무문의 삶이었다.

 

또 있다. 병자호란, 절대절명의 국가 위기에서 멸문지화를 각오한 충정으로 조선왕조와 백성을 구한 명재상 최명길 선생, 그리고 필사즉생이요 필생즉사를 좌우명으로 나라에는 목숨바쳐 충성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후 살신성인의 삶을 실현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또한 대도무문의 모습이다. 

 

입으로는 대도무문을 외치며 △개인적 유불리에 따라 오락가락 지조를 파는 자, △나는 되고 너는 안되는 내로남불, △화합을 말하며 행동은 분열과 갈등을 유발하는 역겨운 인간이 있다. △공사구분은 물론 앉을 자리 설자리 구분도 못하며 지도자를 자칭하는 얼치기 식자들의 삶도 대하는데 이는 전체를 죽이고 자신을 죽이는 길이다.

 

성인들의 삶에서 보듯 대도무문의 길은 기본에 있다 즉, 옳고 그름을 따져 옳은 길을 가는 것, 상식을 쫒아 행하는 것, 공과 사를 엄격히 가려 행하는 것이며 사도(邪道)가 아닌 정도를 택해 묵묵히 사는 삶이라면 그길이 대도무문의 길이 아니겠는가. 국가의 지도자 부터 가장에 이르기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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