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규 작가의] 내글에서 나를 만나다.

  • 등록 2023.01.17 09: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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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규(전북 김제출생)
·전주MBC친절수기 우수상,
·제1회 광진문학상 대상
·한국문인협회회원,
·동대문구 문인협회 회원
·최흥규시집 ‘님의향기’, ‘사랑아 가지마라’, ‘꽃이 지고 나면’, '꽃이 시집 가는 날’

[최흥규 작가의] 내글에서 나를 만나다.

 

글 쓰기란 나의 수준에 맞게 나의 언어로 글을 써 가면 그 속에서 나를 발견 한다.나는 흩어져 날뛰는 구술 같아서 그 글을 구술로 꿰메는 과정이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자신의 마음과 자신의 생각을 잘 정돈하고 내 순수한 언어로 글을 쓴다는 것은 거룩하고 통쾌한 일이다. 세상 이치를 자신의 언어로 구도자가 되어 우주 속에 의미를 부여하고 차이를 생성하는 시공간에 원리를 찾아내는 감각적 리듬이컬한 과정인 것이다.

 

하여, 글 쓰기란 정신적 생각과 신체를 맑고 정갈하게 살아가는 과정이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거칠고 투박한 것을 솔직하게 토해내는 사계절의 과정인 것이다. 흠이 많고 거친 나 자신을 빛깔이 고은 청잣빛 도자기로 조심스럽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고, 나를 돌아보는 계기이고 성찰하고 수행이며, 그 곳에 반드시 내가 있다.

 

글 쓰기를 통해서 잘 못 된 자신의 관념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나 자신을 탐구하는 과정이므로 나의 부족한 것들을 두려워 하지 말고 세상에 알리는 일이다. 나 스스로 이토록 투박하고 모자라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진취적으로 발전해 가는 글의 움직임을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가듯 쓰면 된다.

 

그렇다면 글을 어떻게 쓸까, 온 우주는 쉬지 않고 끝없이 움직이는 순환이다. 그래서 자연이 위대하다. 자연의 순환 속에서 관찰하고 터득한 것이 곧 사계절이고, 오랜 세월을 반복적으로 관찰을 통해서 해와 달 음력과 양력 시계 이런 것 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 흐름을 잘 잡아 내면 글을 쉽게 쓸 수 있다.

 

삶은 자연의 일부분이고 나무의 삶처럼 우주의 순환 속에 사계절이 반드시 있다.새순이 나오고 그 것이 푸르게 만들고 푸르름으로 살다가 열매를 만들고, 낙엽은 스스로 떨구 듯 사람도 유년기,청년기,장년기,노년기를 거쳐서 삶은 소멸 된다. 어떤 생명체든 태어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암시하기에 죽음 뒤에 내 이름을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는 것도 마찮가지다. 각자의 사랑이 길고 짧음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봄은 강열하게 불꽃 튀듯이 땅을 뚫고 새싹이 나오는 만남이 있고, 여름은 횃불같이 뜨거운 정열적 사랑이 있고, 가을은 그 열정이 점점 식으면 데면데면 심드렁 하는 권태기가 있고, 겨울은 그 뒤로 추운 이별하는 아픔이 이어지는 것이고, 그래서 자연속에 삶은 우주가 활동운화 하는 것이고 끝없이 변화하는 함축 된 삶인 것이다.

 

우리가 책만 읽고 글을 안 쓰면, 글을 읽고 감상만 하고 그 지식이 내 것으로 안 된다. 사랑이 스치기만 하면 당연히 열매도 없는 것처럼, 책을 읽고 난 뒤에 글을 안 쓰면, 그 내용들이 거의 바람과 함께 사위어진다. 책 속에 수많은 정보들이 내 것이 안 된다는 뜻이다. 인간이 공부하고 지식인이 된다는 것은 언어의 창조이다.그 많은 언어들이 내 것으로 만들고 그 것을 쓸 수 있으면 바로 지성인이 되는 것이다.

글을 쓰면 우리의 시각과 안목의 세상은 더 넓고 밝게 지평선이 열린다. 내공이 지평선 처럼 넓어진다는 뜻이고, 곧 마음도 같은 방향으로 점점 포근하고 넓어진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정제 된 언어와 문체를 창출해 내는 것이고, 그 언어와 문체들을 습작을 통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며 말과 행동으로 이어져서 인격체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글을 쓰는 것은 금방 뚝딱 되는 것은 아니다. 계절이 나뉘어져 새로운 것들을 생성하면서 한 걸음씩 뚜벅뚜벅 그 목적을 향해서 걸어가는 과정처럼, 글 쓰기도 한 걸음부터 차분하게 습작의 길을 걸으면서 삶의 희로애락을 접목 시켜서 글의 형식을 빌려서 써 가면 되는 것이다.

 

인간은 탐욕과 욕망의 감각에서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일종에 아집과 고집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미덕이나 가치가 절대적으로 옳다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글을 써서 세상에 내 놓으면 독자들을 통해서 내 사유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점점 알게 된다. 그래서 삶을 지배해 온 자신의 가치관 패턴이 점점 바뀌게 되는 전환점이 오는 것이다. 글 쓰기는 곧 나를 만나고 합리적으로 인식의 패턴을 바꾸게 되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진정으로 거룩하고 간절하게 원하고 발원해야 한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글로써 표현하는 아름다운 과정, 결국 스스로 내 감정을 분산하는 일을 조심하고 내 감정을 합리화 시켜서는 안 된다. 글 속에서 잘 짜여진 미덕이나 자신의 가치를 독자들은 알아주면 좋지만, 사계절의 원리처럼 쉼없이 세월따라 나도 자연속에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글로 느끼고 꾸준히 쉽게 표현 하면 되는 것이다.

 

글쓰기전 먼저 해야 할 것은, 글의 맥락을 조리있게 잘 잡아보고, 글의 제목과 관계있는 개성이 있고 순수한 언어들이 잘 연결을 시키고 생각과 새로운 문장들을 완성해 나가면 점점 마음도 뿌듯한 글들이 창출 될 것이다.

 

글은 자신을 성찰하고 하루하루 움직여 살아가는 생동감이고 스스로 발걸음이 끝없는 욕망들을 자연속으로 융합하고 양생으로 노력하면서 이 아름다운 자연 속 삶을 고귀하게 남겨져야 된다는 생각으로 쓰면 된다. 그 것이 곧 나 자신이 바르게 잘 살고 있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현대인은 탐욕과 욕망의 덫에 걸려서 늘 불안하다. 아무리 재산이 많고 돈이 많아도 불안하다. 집,자동차, 부동산을 무겁게 머리에 이고 있으면서도 불안하다. 우리는 이 욕망의 그늘을 전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을 읽고 쓰는 습관을 가지면 저절로 내 삶의 지혜와 행복을 가져다 주는 좋은 이웃과 좋은 친구는 곧 내 행복의 열쇠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시나 소설 칼럼 등 예술적인 분야에서는 특별한 공부와 많은 습작이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인 글들은 한글만 알면 누구나 다 쓸 수 있다. 정성을 다해서 글을 쓰는 사람을 비판하는 사람은 없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정해진 것도 없다. 나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영원히 늙지도 않는 글을 쓰는 것 만큼 영원불멸 하늘아래 이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없는 것이고, 그 것을 통해서 나를 만나고 이렇게 행복한 일이 또 없기 때문이다.

최흥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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